나만의 텃밭 준비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 초보자의 실수 정리

 나만의 텃밭 만들기, 화분만 사면 끝일 줄 알았던 초보자의 실수

누구나 한번쯤 나만의 텃밭을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해봤을테고 누군가는 이미 방안에 작은 화분으로 이것저것 심어봤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블로그나 영상으로 나도 한번 해볼까하고 생각을 했봤을거같은데요

나도 직접 수확해서 먹는다면 어떨까 하고, 너무 신기해서 작은 씨앗을 사다가 심고 흙으고 덮었주고 물만 주면 잘 자라겠거니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정말 만만하게 생각던것이 블로그처럼 누구나 쉽게 키워서 수확해 먹을수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마음으로 '마트에서 예쁜 화분 하나 고르고, 귀여운 상추 모종 몇 개 사다 심으면 끝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초록 가득한 나만의 미니 텃밭을 상상하며 혼자 풋풋한 로망에 부풀어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한달이 지나도록 새싹은 커녕 흙에 곰팡이가 쌓이거나 초록이끼만 한가득이였고 그뒤로 저는 뭐가 문제인지 하나씩 공부해 보기시작했고, 생각보다 알아야할것들이 굉장히 많구나 , 만만한게 아니였구나를 알게되었습니다.

잘해보고싶지만 나같이 쉽게 시작하다 멘붕온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내가 경험한것들 공부한것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흙 고르기부터 난관! 상토 와 배양토의 차이점과 중요성

나만의 텃밭 준비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 초보자의 실수 정리

인터넷 창을 켜고 '텃밭 흙'을 검색하자마자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인터넷에 바로 뜨는 상토 와 배양토 라는 단어를 보자 흙이 다 거기서 거기아냐? 그냥 밖에서 퍼오면 안되나 싶었는데 , 잡초,곰팡이, 벌레 폭탄을 맞는다는 무시무시한 후기들 때문에 한번 실패를 맛보았기에 이번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겠다 라고 생각했했습니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영양분이 있는 흙이 필요하므로 간단히 많이 쓰이는 흙 종류 부터 아래 정리했습니다.

1. 상토

모종을 키우거나 씨앗을 발아시킬 때 쓰는 흙으로, 가볍고 배수가 잘되면서도 수분을 적당히 유지하는 게 특징인데요 입자가 곱고 영양분이 비교적 적게 들어 있어서 어린 모종의 뿌리가 다치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합니다.

처음 식물심을때 가장 무난하게 많이 사용하는 흙으로 예를 들어 포트나 화분에 작물(방울토마토,파,오이,허브)등을 심을때 쓰는 흙이 바로 이 상토라는 흙입니다

처음 심었을때 밖에서 가져온 흙이 실패한 이유는 심을때는 영양분도 많지않고 흙자체가 무거워 배수가 잘안되서 씨앗이 자라기에는 환경이 나빳던 것였고 물론 화분에 흙을 넣어서 키울경우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하는데 발아기간이 상당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아예 안자라거나 둘중 하나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작물을 키울생각이라면 상토로 시작하는걸 경험자 입장에서 추천드립니다

2.배양토

배양토는 식물이 본격적으로 자라는 동안 필요한 흙으로, 퇴비나 비료 성분이 미리 섞여 있어서 영양 공급 역할까지 함께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토로 모종을 키우다가, 어느 정도 자라면 배양토로 옮겨 심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즉 분갈이용으로 많이 쓰이며 이 차이를 모르고 처음부터 배양토에 씨앗을 바로 심으면 영양이 과하게 들어가서 발아 자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순서를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일반 흙은 배수가 안 될 수 있고 영양분이 부족할 수 있고 병충해가 있을 수 있지만 배양토는 코코피트 피트모스 펄라이트 퇴비 비료를 섞어놓아 식물이 분갈이후에도 영양을 잘받아 잘 클수있도록 도와줍니다

참고로 상토보다 유기물이 더 풍부하다고 하고, 예전에 영양분이 더 좋을수록 더 잘자라고 열매도 많이 열리는거아냐? 라는 생각에 배양토에 씨앗을 심은적있었는데 , 한달이 넘어도 자라질 않아 버린적이있어서 욕심부려서 배양토 쓰지말고 다 맞는것이 있듯이 작물 키울때는 상토를 써주는걸 추천드립니다.

보통 집에서 키우는 관상식물에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아래표는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놓은 표입니다

구분상토배양토
용도씨앗 발아, 모종 육성식물 재배
영양분적거나 없음포함
사용 시기처음 키울 때실제 심어서 기를 때
초보자 사용모종 만들 때화분 재배 대부분

좋은 상토를 고르는 가장 쉬운 방법

처음엔 마트나 원예 매장에 가보면 채소용 상토, 원예용 상토, 분갈이 흙, 배양토 등 비슷해 보이는 제품이 여러 가지 진열돼 있어 무얼사야하는지 막막할수있는데 아래 몇가지만 체크하면 누구나 작물을 잘 키워 수확해 먹을수 있을것입니다.

채소 재배용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자

상토마다 사용 목적이 다르다는것이 중요한데. 꽃 재배용, 관엽식물용, 씨앗 발아용 등 용도에 따라 구성 성분이 달라질 수 있어서, 상추나 바질, 방울토마토처럼 먹는 채소를 키울 예정이라면 채소 재배용 또는 텃밭용으로 표시된 제품을 고르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최근 제조 제품인지

상토는 오래 보관될수록 품질이 떨어질 수 있고, 상토자체가 촉촉한 수분을 갖고있어 보관 환경에 따라 곰팡이 여부가 발생할수있고, 일부 제품은 장기간 적재 과정에서 압축되면서 배수성과 통기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제조일이 비교적 최근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직접 경험한바로는 상토가 촉촉한 상태인데 습한곳에 두면 상토주변에 곰팡이가 퍼져 결국 다 버려야했고 심할경우 작물에마저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있었습니다.

특히 방이나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는 상토에서 곰팡이 이야기가 흔하니 진짜 온도,습도에 주의해 주세요.

또 너무 양지에 두면 말라버려서 서늘한곳에 보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수가 잘 된다고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과습인데요, 배수란 물을 주면 물이 흙속에 고이지않고 잘 통기성있게 빠지는가인데, 물이 안빠질수록 식물뿌리가 썩거나 과습이 오고 결국 작물이 시들거나 썩어 버리는 일이 생기게되서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라 할수있습니다.

보통 배수가 잘되게 하기위해 작은 돌맹이를 넣어주기도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흙에대해 공부를 해봤으면 이제 흙에 심고+물주고+키워주면 되는 정도는 누구나 알듯하다, 하지만 뭐든지 시작할때 장비라던가 어떤게 필요한지,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지 내지갑에서 어느정도까지 지출할수있는지 알아두면 시작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것같습니다.

만 원 이하로 시작하는 준비법

솔직히 처음부터 큰돈을 쓰지 않아도 누구나 나만의 작은 텃밭을만들 수 있다. 오히려 처음에는 최소한의 구성으로 시작하는 게 관리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는 준비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상태에서 이것도 심어보고 저것도 심어보고싶은 꿈이 많아, 한 번에 너무 많은 식물을 키우려고 하기 때문인데요, 아래 내용을 보면 이정도금액에 이정도 규모로 시작하면 되겠구나를 어림잡는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최소 구성

  • 화분 1~2개(구멍있는 화분이여야하며 상가에가서도 저렴하고 쉽게 구할수있습니다)
  • 채소 모종 1~2개 , 또는 씨앗 1~2개 (씨앗가게 또는 모종파는곳에서 살수있으며 씨앗부터 시작할경우 인터넷에서 1팩당(보통 100알이상) 2천원대정도이며 저렴할경우 1000원대에서도 구매할수있습니다.
  • 상토(소분용 채소용 상토를 구입하면 된다, 인터넷이나 모종파는곳에서도 쉽게 구할수있습니다.)
  • 물뿌리개

모종부터 시작한다면 상추나 허브, 같은 자주먹는 작물은 개당 500원~1000원대가 많은데 상추 모종은 생육이 비교적 빠르고 수확 시기를 체감하기 쉬워서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바질도 향이 강하고 성장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기 쉬워 처음 텃밭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게 장점 입니다. 저는 둘다 키워봤는데 씨앗으로 직접발아시켜 키우는것보다 모종으로 심어서 키우면 훨씬 성장도 빠르고 더 튼튼하게 자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모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모종을 심을 화분도 굳이 비싼 제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배수구가 있는 기본 플라스틱 화분만 있어도 재배는 가능하고, 처음부터 환상적인 텃밭을 만들겠다고 디자인 화분이나 대형 화분을 여러 개 샀다가 창고에 쳐박아두는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가볍고 저렴한걸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초보때 종류를 늘리기보다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요. 상추 한 포기라도 건강하게 키워 첫 수확을 해보는 경험이 텃밭을 오래 지속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도 처음에 이것저것 심었다가 나중에 여러 작물을 한꺼번에 병충해 관리가 복잡해지면서 식물이 썩거나 죽어 중도 포기해 버렸던 뼈아픈 기억이있습니다.

5만 원 이상일 때 준비물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 또는 나는 여러개를 심고 관리할 자신이 있다면 좀더 작물에 지갑을 열어 투자해줘도 좋습니다.

기본적인 재배뿐 아니라 작업 효율과 식물 생육 환경까지 고려할 수 있어서, 텃밭을 장기 취미로 생각하고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금액입니다.

추천 구성

  • 다양한 크기의 화분(플라스틱 대신 있어보이는 무거운 화분도 좋고, 상추같은 크고 넓은곳에 다양하게 심고싶다면 넓은 화분을 추천)
  • 채소 모종 여러 종류
  • 상토와 배양토 ( 상토로 50l 한번사면 작은화분 기준 30개넘게 심을수있고 가격은 만원 초반 예상)
  • 물뿌리개
  • 원예용 장갑
  • 모종삽 ( 모종을 이식하거나 심을때 있으면 매우 편합니다)
  • 액체 비료 (식물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천연 벌레 퇴치제 (친환경이라 좀 비싸다)
  • 화분 받침대 ( 물이 바닥으로 새는걸 방지할수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화분을 사용하면 작물별 성장 속도에 맞춰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추처럼 비교적 공간이 적게 필요한 채소와 방울토마토처럼 성장 범위가 넓은 채소를 구분해 재배하기도 수월해지는데, 작은 네모난 화분에 3개를 심으면 공간에 맞춰 자라는게 좀 있었던거같습니다, 상추가 작게 자라는데 , 큰화분에 3개를 심으면 애들이 상토의 영양분도 쭉쭉 빨아먹고 공간이 널찍하니 잎이 풍성하게 잘자라줘서 역시 환경에따라 자라는거 같습니다

모종삽과 장갑은 단순 편의용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흙 교체나 분갈이 작업을 훨씬 쉽게 만들어줍니다. 처음 시작할때 장갑이나 삽없이 시작했는데 나중에 구매하고 써보니 장비빨이라는게 확실히 있긴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왜냐면 여러번 할일을 한번에 끝낼수 있어 많은 작업량을 빠르게 끝낼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액체 비료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잎 색이 옅어졌을 때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화분 받침대는 물 빠짐 관리와 베란다 바닥 오염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친환경 벌레 퇴치제는 비싸긴 해도 장점이 꽤 많은데, 보통 벌레퇴치하면 농약같은걸 생각하고 꺼리는 경향이있습니다만 친환경 벌레 퇴치제는 천연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아 가정용 텃밭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베란다나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편함

향이 강하거나 자극적인 약제를 사용하면 사용 후에도 신경이 쓰일 수 있는데, 친환경 제품은 상대적으로 냄새와 자극이 적어 사용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선호

가정용 텃밭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취미인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직접 물을 주거나 반려동물이 화분 주변을 오가는 환경이라면 사용하는 제품도 자연스럽게 신경 쓰게 되는데

많은 가정에서는 강한 약제보다 친환경 제품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으로 보통 친환경 벌레 퇴치제를 많이 구입하는데 댓글을 보면 먹거리용으로 키우는데 쓰시는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방 관리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벌레가 대량으로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예방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실제로 텃밭에서는 문제가 생긴 뒤 해결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잎 상태를 확인하고 예방 차원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환경 벌레 퇴치제는 이런 예방 관리 용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편이고 상토와 배양토를 함께 준비하면 재배 단계에 따라 활용 폭도 넓어집니다.

처음 모종을 심을 때는 상토를 쓰고, 이후 식물이 성장하면서 영양 공급이 필요할 때는 배양토를 추가하거나 분갈이를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이 정도면 작은 베란다 텃밭을 꽤 체계적으로 꾸밀 수 있는데, 단순히 화분 몇 개를 놓는 수준이 아니라 계절별 채소를 바꿔가며 키우고, 여러 작물을 동시에 관리하는 작은 텃밭 환경을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기반을 갖춰두면 이후 새로운 작물을 시도할 때 추가 비용도 크게 줄어드는 장점도 있습니다.

작은 베란다 구석을 텃밭으로 바꾼 과정

처음 텃밭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만 해도 그 정도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분 한두 개 놓을 자리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으니까 처음에는 화분 위치부터 고민했습니다.

텃밭을 시작하기 전에는 화분만 놓을 공간이 있으면 된다?

막상 모종을 들여놓고 보니 생각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햇빛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물을 준 뒤 그 물이 어디로 빠지는지, 빨래를 널 때 화분이 걸리적거리지는 않는지까지 신경 쓸 부분이 계속 늘어났고, 특히 베란다마다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햇빛이었습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대를 확인하고 화분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만 햇빛이 드는 건지, 오후까지 유지가 되는 건지 며칠 동안 직접 지켜보기로하고 출근 전에 한 번, 퇴근하고 나서 한 번씩 베란다 상태를 확인하다 보니, 생각보다 빛이 들어오는 위치가 제한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떤 자리는 한낮에만 잠깐 환했고, 어떤 자리는 거의 그늘이었던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보기 좋은 자리에 화분을 두려고 했고 베란다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위치,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는 곳에 놓고 싶었는데 결국 식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위치를 우선으로 선택했습니다. 보기 좋은 것보다 잘 자라는 게 먼저라는 걸,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화분에 상토를 채우고 모종을 심었는데 상토를 채울 때는 화분 끝까지 꽉 채우지 않고 물을 줄 공간을 조금 남겨두고, 흙을 가득 채워야 더 좋은 줄 알았는데, 물 줄 때 흙이 넘치는 걸 한 번 겪고 나서야 여유 공간이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됐습니다.

물을 준 뒤 며칠 동안은 변화가 거의 없어서 괜히 실패한 건 아닐까 걱정도 됐는데, 매일 베란다에 나가 확인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잎이 시들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물을 너무 많이 준 건 아닌지, 햇빛이 부족한 건 아닌지 머릿속에서 계속 걱정이 들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조급함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식물은 생각보다 천천히 적응하고 성장하는데, 사람은 그새 결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거였습니다. 그 글을 읽고 나서야 조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일주일쯤 지나자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 잎

어느 날 아침 보니 이전보다 잎 색이 진해져 있었고, 새로운 잎도 하나둘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매일 봐서 변화를 잘 못 느꼈는데, 처음 찍어둔 사진과 비교해보니 분명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정말 살아서 크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고 별거 아닌 그 한 줄의 변화가 그동안의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렸습니다.

그때부터는 매일 아침 베란다를 확인하는 게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버렸습니다.

출근 전 잠깐 화분 상태를 확인하고, 흙이 마르면 물을 주고, 새로운 잎이 나왔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하루 일정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왔습니다. 별거 아닌 일인데도 그 짧은 시간이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리듬처럼 느껴졌습니다.

첫 수확을 했을 때 느낀 보람

모종을 사서 화분에 심은지 몇 주가 지나고 처음으로 상추 잎을 수확했습니다.

가위로 잎을 자르려고 손을 뻗는 그 순간조차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별것도 아닌데 괜히 신중하게 한 장 한 장 골라가며 잘랐던 기억이 있는데 마트에서 사면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양지만 진짜 열심히 내가 키운것이기에 훨씬 가치 있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심을때부터 출근 전에 흙 마른 정도를 체크하고, 퇴근 후에 잎이 얼마나 자랐는지 살피던 그 시간들이 한 끼 식탁 위에 올라온 거였습니다. 첫날 모종을 심을 때 깊이를 맞추느라 신경 썼던 것, 며칠째 변화가 없어서 괜히 걱정했던 것, 일주일쯔음 지나서야 잎 색이 진해진 걸 발견하고 기뻐했던 순간들이 그 잎 한 장 한 장에 다 들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녁에 그 상추로 쌈을 싸서 먹었는데, 맛이 특별히 다르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한 입 먹는 순간 묘한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직접 키운 걸 먹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고 농가의 어려움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키웠는데 저렴하게 판매하면 남는게 정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단순 취미로 시작한건데 한번 수확해보니까 다음에는 뭘 심어서 수확해볼까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베란다 텃밭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수확량으로 보면 시장에서 사는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은 절대 그 작은 수확량에 비례하지 않았다는것을 알게됬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채소를 더 심어볼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그렇게 텃밭은 한 번의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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